
같은 립스틱을 친구와 나눠 발라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.
같은 색인데 입술에서는 다른 색이 됩니다.
바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.
입술에는 저마다의 바탕색이 있습니다.
붉은 기가 도는 입술, 갈빛이 도는 입술,
푸른 기가 살짝 비치는 입술.
그 위에 무엇을 얹든 마지막 색은 바탕과 섞여서 나옵니다.
입술 반영구에서 색소 고르는 일에
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가 이것입니다.
예쁜 색보다, 이 입술 위에서 예뻐질 색을 찾는 일이라서요.
같은 코랄도 어떤 입술에서는 맑게 피고,
어떤 입술에서는 탁하게 가라앉습니다.
그래서 시술의 절반은 바르기 전에 끝나 있습니다.
바탕을 읽고, 그 바탕이 가장 좋아 보일 혈색을 고르는 것.
남는 것은 그 판단입니다.
잘 고른 톤은 화장한 색으로 보이지 않습니다.
본래 혈색이 좋은 사람으로 보입니다.
그 차이를 알고 나면,
거울 앞에서 립스틱을 고르던 아침이 한결 가벼워집니다.